
Q1. 안녕하세요 금토 작가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 2023년도 인터뷰 이후로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감회가 새롭네요. 전속 작가가 되신 걸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자기소개와 함께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도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153/Joombas 소속 작사가 금토입니다! 이렇게 자기소개를 할 수 있게 되어 우선 매우 기쁘고, 저를 믿고 계약 제안해주신 줌바스에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평소처럼 열심히 작업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고, 개인 작업에 더불어 팀 작업도 좀 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2. 처음 153줌바스와 인연을 맺은 후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돌아봤을 때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있으신가요? 작사가로서 전환점이 되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장면을 살짝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첫 데뷔의 순간이나 계약 제안을 받았던 순간들도 너무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만, 이렇게 질문을 받으니까 올해 3월 발매곡이었던 슬기님의 “Whatever” 수정 의뢰를 처음 받았던 순간이 가장 확 다가오는 것 같아요. Whatever 이전에 나왔던 발매곡들은 수정 없이 한 번에 픽스가 났던 터라, 실제 A&R 분들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수정이 오가는 작업은 Whatever가 처음이었거든요! 몇 번 씩이나 가사의 전체 방향성이나 표현 등에 대해 크고 작은 수정 작업을 겪으면서 스스로 정말 간절하게, 한계까지 몰리는 경험을 했어요. 마지막 수정 시안을 보내면서 메모장에 “나는 할 만큼 했다ㅏㅏㅏㅏㅏ” 라고 적어놓았을 정도였으니까요! (평소에는 그런 코멘트를 전혀 남겨두지 않는데 말이에요) 그렇게 힘든 과정 끝에 나온 가사가 너무 기특하고 고맙고 좋아서 발매 이후로도 몇 번이나 들여다 보기도 했어요. 치열하게 고민했던 만큼 내 가사의 어떤 점이 A&R과 아티스트에게 어필되는지,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정해야 확실하게 픽스가 날지 좀 더 예민하게 고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한 곡입니다!
Q3. 작사 외 본업도 있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작가님의 하루는 48시간인가요?! 😭 작사와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 그 속에서 밸런스를 잘 잡아가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조금만 공유해 주세요💡
저는 우선 처음 작사를 시작할 때부터 본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20곡(혹은 그 이상) 정도 꾸준히 작업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인 것이 아직까지 정말 큰 자산이 되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작업을 해내는 내성이 생겼달까요? 물론 초반에는 작업 시간과 개인 시간의 비중을 어떻게 조율할지도 잘 몰랐고, 무작정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여가 시간이나 취침 시간을 깎아가며 작업하곤 했는데 이게 장기적으로는 정신과 신체 건강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더라구요. 그래서 작업하는 시간은 짧아도, 작업할 때의 몰입도와 집중도를 높여서 시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머리를 적응시켰어요. 거기다 본업은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작사하는 시간도 출퇴근하는 것처럼 자체 시작 시간과 마감 시간을 정해두고 그 안에 무조건 시작하고 끝낸다!를 목표로 루틴화한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시안이 몰릴 때는 작업에 투자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만, 그럴 땐 팀작업을 통해서 사랑하는 구삼영 작가님들의 도움을 구하는 편입니다 ㅎㅎ
또 저는 오히려 작사 작업만 하는 것보다는 직업을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게 작사를 오래 할 수 있게 버티는 힘이 되어준 것 같아요. 한 쪽 분야가 잘 안 풀리는 것 같을 땐 억지로라도 다른 쪽 분야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것만으로도 꽤나 정서적으로 환기가 되어서요!
Q4. 작가님의 가사는 항상 감정선이 짙고, 표현이 참 감각적이에요✨ 깊이 있는 문장을 위해 따로 신경 쓰시는 부분이나, 평소 글감을 얻는 루틴이 있으신가요? 미디어(드라마, 영화, 음악)를 접할 때, “이건 가사로 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든지, 최근 작업 욕구를 자극한 콘텐츠나 장면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너무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ㅋㅋ) 제 가사에 대해 감정선이 짙다고 말씀해주신 게 특히요!! ㅎㅎ 제가 가사를 쓰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거든요. 저는 늘 이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그래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건지, 뭘 하고 싶은 건지, 이런 메시지가 듣는 사람에게도 확실하게 전해지는 가사들을 좋아했고 저 역시도 그런 가사를 쓰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어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감정이 확실하고 구체적일수록 자연스럽게 표현이 나오게 되는 것 같고, 그런 표현 역시도 너무 추상적이거나 어렵지 않나 경계하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 같아요!
이런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글감들은 주로 영상 매체에서 많이 가져오는 편인데, 이건 제가 한때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엄청나게 보러 다녔던 시간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작업하기 전 키워드나 전체 적인 내용 스케치를 할 때 꼭 이 곡이 어떤 영화 어떤 장면의 BGM으로 깔리면 좋을까 상상하는데, 그때 주인공들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고 영화 전체의 어느 정도 단계에서 나오고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거든요. 그때 빌려올 수 있는 얼굴이나 장면들이 많아서 제가 본 수많은 영화의 창작자들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ㅎㅎ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3670>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영화 자체도 정말 좋았지만 영화를 함께 보고 나와서 친구와 나눴던 얘기들이 새로운 작업에 있어 좋은 바탕이 되어줄 것 같아요!
Q5. 가사가 ‘채택’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스스로 만족하는 시안’을 쓰는 게 정말 어렵잖아요. 요즘 작가님은 어떤 시안에 만족감을 느끼시나요? 반대로 자기 검열이 심해지는 순간은 언제인지도 궁금해요!
아무래도 항상 평가되고 채택되어야 하는 입장에 있다 보니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는 항상! 언제나! 제가 쓴 시안들을 아껴주고 예뻐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저도 사람이니까 내 가사 너무 구리다…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그건 아니더라구요. 모든 시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저는 스스로를 칭찬해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시안이 있다면, 그런 시안들은 보통 이 곡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쏟아낸 시안이에요. 이런 시안들은 비록 채택되지 않아도 한번씩 들여다보고 “나는 이런 가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이야!”하고 힘을 얻어요.
반대로 자기 검열이 심해질 때는, 제가 이 시안을 열심히 썼다고 느끼지 못했을 때!인 것 같아요. 게으름 피우고 싶어서 미루고 미루다 작업을 시작했거나, 글자수를 채워넣고 싶어서 의미없이 “대충” 썼다고 느낄 때… 그런 기분 자체가 싫어서 일단 시안을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Q6. ‘구삼영’ 팀 활동도 활발히 하고 계신데요! 개인 작업과 팀 작업의 차이점이나 매력은 무엇인지, 구삼영만의 협업 방식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팀 작업은 저 혼자였다면 시도하지 못할 다양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표현을 가지고 과감하게 작업해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자 매력 같아요! 저희 구삼영의 세 작가는 작업 스타일과 방식이 정말 다른데, 매번 서로의 다름에 놀라면서도 그렇게 다른 부분들을 팀으로서 하나의 가사 스타일로 완성해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제가 작업하다가 막힌 부분을 다른 작가님들이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풀어주기도 하고, 리듬이나 발음 디자인에서 놓친 부분을 서로 체크해주기도 하고요. 각각 개인의 가사 스타일과는 다른 “구삼영”의 가사 스타일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아, 그 지점도 팀 작업에 좋은 동기부여가 되어주기도 해요.
저희는 보통 가사 1절 초안을 한 사람이 쓰면 다른 두 사람이 수정 및 2절 / 브릿지 부분을 이어 작업해서 최종본 확인만 마치면 제출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또 너무 같은 방식으로 작업해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나 데모가 너무 어렵거나 글자수가 많아서 혼자 초안을 쓰기 힘들다 싶으면 무작정 셋이 동시에 작업 시작해서 완성하기! 등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한 사람이 초안을 다 쓰면 각자 파트별 수정안을 달아놓고 시간을 정해 모여 최종본을 만드는 식으로 작업했는데, 아무래도 각자 작업 가능한 시간대 차이가 있고 초안 쓰는 팀원의 부담이 큰 것 같아 방식을 바꿔봤어요. 이렇게 팀 작업을 하면서 각자 부담은 덜고 완성도는 최대치로 뽑을 수 있게 늘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Q7. 올해 정말 다양한 아티스트 분들을 통해 작가님의 가사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곡이나 작업 비하인드를 풀고 싶은 곡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위에서 Whatever의 작업기는 풀었으니 이번엔 팀 작업 발매곡이었던 VIVIZ 은하님의 <Milky Way>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Milky Way>는 은하씨의 솔로곡이라고 데모 의뢰가 오고 저희 ryumona 작가님이 “은하수”라는 키워드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시작된 시안인데요, 작가님의 1절 초안을 받아보고 “은하”가 부르는 “은하수”? 아 이건 끝났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안 작업했던 게 기억이 나요 ㅎㅎ 데모곡 자체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었어서 꼭 되고 싶다는 느낌으로 재밌게 작업했는데 정말 연락이 와서 “제가 이거 연락 온댔잖아요!”하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VIVIZ 분들이 감사하게도 콘서트까지 초대해주셔서 발매 전 미리 무대를 볼 기회도 있었는데, 안무가 붙을 줄 몰랐던 곡에 은하씨가 마치 은하수 요정 같이 예쁜 의상을 입고 춤을 추시는데 너무 사랑스러워서 잔뜩 반하고 왔습니다! 발매 이후에도 역시 많은 나비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좋은 기억밖에 없는 곡이에요. 다시 한 번 곡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8. 작사가로서 그리고 계신 미래의 꿈은 무엇인가요? 도전해보고 싶은 작업, 꼭 함께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또 금토 작가님의 이름이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데뷔한 이후에도 계약 이전까지는 어디에서 제 “직업”을 작사가로 소개하는 것에 약간의 의문을 가지곤 했습니다. 다행히도 계약을 마치고 나니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저 자신을 작사가로 소개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 작사가가 “된” 사람을 넘어서서, 제대로 “작사가”라는 직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그 지속성과 일하는 환경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같은 연장선에서 전문적인 직업으로서의 작사가는 어떤 완성도의 작업물을 내놓을 수 있는지 잘 보여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저한테는 태연씨의 앨범에 참여하는 게 그런 “진짜 작사가 자격증”처럼 느껴지는데, 항상 매 앨범 매 트랙 가사를 보면서 감탄하고 있어서 언젠가는 나도 그 자격증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NMIXX도 의뢰가 올 때마다 늘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들 뿐이라, 꼭 참여하고 싶은 아티스트 중 한 팀입니다. 그외에는 당연히 제가 덕질하는(ㅎㅎ) 몇몇 K-POP 그룹들!인데요 이 부분은 살짝 수줍어지니 밝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Q9.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고 계실 많은 수강생분들과 작사 지망생분들께 작가님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따뜻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작사를 시작하기 전 저는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너무 많은데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어떤 방식으로든 이 얘기를 어딘가에 털어놔야만 죽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가사를 통해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하게 되면서, 저는 작업을 통해 제 목숨을 구하는 방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주어진 리드와 아티스트에 맞게, 누군가가 우리에게 듣길 원하는 이야기들을 맞춤으로 만들어내야만 시안이 채택되고 돈을 벌고 일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저는 작사가 제게 가진 이런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작사라는 행위에서 채택되는 것 이외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길 바라며, 또 이미 찾으신 분이 있다면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소망하며! 험난한 가요계에서 서로의 힘이 될 수 있길 바랄게요. 저도 여러분의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1. 안녕하세요 금토 작가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 2023년도 인터뷰 이후로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감회가 새롭네요. 전속 작가가 되신 걸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자기소개와 함께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도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153/Joombas 소속 작사가 금토입니다! 이렇게 자기소개를 할 수 있게 되어 우선 매우 기쁘고, 저를 믿고 계약 제안해주신 줌바스에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평소처럼 열심히 작업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고, 개인 작업에 더불어 팀 작업도 좀 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2. 처음 153줌바스와 인연을 맺은 후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돌아봤을 때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있으신가요? 작사가로서 전환점이 되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장면을 살짝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첫 데뷔의 순간이나 계약 제안을 받았던 순간들도 너무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만, 이렇게 질문을 받으니까 올해 3월 발매곡이었던 슬기님의 “Whatever” 수정 의뢰를 처음 받았던 순간이 가장 확 다가오는 것 같아요. Whatever 이전에 나왔던 발매곡들은 수정 없이 한 번에 픽스가 났던 터라, 실제 A&R 분들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수정이 오가는 작업은 Whatever가 처음이었거든요! 몇 번 씩이나 가사의 전체 방향성이나 표현 등에 대해 크고 작은 수정 작업을 겪으면서 스스로 정말 간절하게, 한계까지 몰리는 경험을 했어요. 마지막 수정 시안을 보내면서 메모장에 “나는 할 만큼 했다ㅏㅏㅏㅏㅏ” 라고 적어놓았을 정도였으니까요! (평소에는 그런 코멘트를 전혀 남겨두지 않는데 말이에요) 그렇게 힘든 과정 끝에 나온 가사가 너무 기특하고 고맙고 좋아서 발매 이후로도 몇 번이나 들여다 보기도 했어요. 치열하게 고민했던 만큼 내 가사의 어떤 점이 A&R과 아티스트에게 어필되는지,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정해야 확실하게 픽스가 날지 좀 더 예민하게 고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한 곡입니다!
Q3. 작사 외 본업도 있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작가님의 하루는 48시간인가요?! 😭 작사와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 그 속에서 밸런스를 잘 잡아가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조금만 공유해 주세요💡
저는 우선 처음 작사를 시작할 때부터 본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20곡(혹은 그 이상) 정도 꾸준히 작업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인 것이 아직까지 정말 큰 자산이 되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작업을 해내는 내성이 생겼달까요? 물론 초반에는 작업 시간과 개인 시간의 비중을 어떻게 조율할지도 잘 몰랐고, 무작정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여가 시간이나 취침 시간을 깎아가며 작업하곤 했는데 이게 장기적으로는 정신과 신체 건강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더라구요. 그래서 작업하는 시간은 짧아도, 작업할 때의 몰입도와 집중도를 높여서 시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머리를 적응시켰어요. 거기다 본업은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작사하는 시간도 출퇴근하는 것처럼 자체 시작 시간과 마감 시간을 정해두고 그 안에 무조건 시작하고 끝낸다!를 목표로 루틴화한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시안이 몰릴 때는 작업에 투자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만, 그럴 땐 팀작업을 통해서 사랑하는 구삼영 작가님들의 도움을 구하는 편입니다 ㅎㅎ
또 저는 오히려 작사 작업만 하는 것보다는 직업을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게 작사를 오래 할 수 있게 버티는 힘이 되어준 것 같아요. 한 쪽 분야가 잘 안 풀리는 것 같을 땐 억지로라도 다른 쪽 분야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것만으로도 꽤나 정서적으로 환기가 되어서요!
Q4. 작가님의 가사는 항상 감정선이 짙고, 표현이 참 감각적이에요✨ 깊이 있는 문장을 위해 따로 신경 쓰시는 부분이나, 평소 글감을 얻는 루틴이 있으신가요? 미디어(드라마, 영화, 음악)를 접할 때, “이건 가사로 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든지, 최근 작업 욕구를 자극한 콘텐츠나 장면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너무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ㅋㅋ) 제 가사에 대해 감정선이 짙다고 말씀해주신 게 특히요!! ㅎㅎ 제가 가사를 쓰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거든요. 저는 늘 이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그래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건지, 뭘 하고 싶은 건지, 이런 메시지가 듣는 사람에게도 확실하게 전해지는 가사들을 좋아했고 저 역시도 그런 가사를 쓰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어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감정이 확실하고 구체적일수록 자연스럽게 표현이 나오게 되는 것 같고, 그런 표현 역시도 너무 추상적이거나 어렵지 않나 경계하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 같아요!
이런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글감들은 주로 영상 매체에서 많이 가져오는 편인데, 이건 제가 한때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엄청나게 보러 다녔던 시간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작업하기 전 키워드나 전체 적인 내용 스케치를 할 때 꼭 이 곡이 어떤 영화 어떤 장면의 BGM으로 깔리면 좋을까 상상하는데, 그때 주인공들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고 영화 전체의 어느 정도 단계에서 나오고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거든요. 그때 빌려올 수 있는 얼굴이나 장면들이 많아서 제가 본 수많은 영화의 창작자들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ㅎㅎ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3670>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영화 자체도 정말 좋았지만 영화를 함께 보고 나와서 친구와 나눴던 얘기들이 새로운 작업에 있어 좋은 바탕이 되어줄 것 같아요!
Q5. 가사가 ‘채택’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스스로 만족하는 시안’을 쓰는 게 정말 어렵잖아요. 요즘 작가님은 어떤 시안에 만족감을 느끼시나요? 반대로 자기 검열이 심해지는 순간은 언제인지도 궁금해요!
아무래도 항상 평가되고 채택되어야 하는 입장에 있다 보니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는 항상! 언제나! 제가 쓴 시안들을 아껴주고 예뻐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저도 사람이니까 내 가사 너무 구리다…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그건 아니더라구요. 모든 시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저는 스스로를 칭찬해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시안이 있다면, 그런 시안들은 보통 이 곡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쏟아낸 시안이에요. 이런 시안들은 비록 채택되지 않아도 한번씩 들여다보고 “나는 이런 가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이야!”하고 힘을 얻어요.
반대로 자기 검열이 심해질 때는, 제가 이 시안을 열심히 썼다고 느끼지 못했을 때!인 것 같아요. 게으름 피우고 싶어서 미루고 미루다 작업을 시작했거나, 글자수를 채워넣고 싶어서 의미없이 “대충” 썼다고 느낄 때… 그런 기분 자체가 싫어서 일단 시안을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Q6. ‘구삼영’ 팀 활동도 활발히 하고 계신데요! 개인 작업과 팀 작업의 차이점이나 매력은 무엇인지, 구삼영만의 협업 방식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팀 작업은 저 혼자였다면 시도하지 못할 다양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표현을 가지고 과감하게 작업해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자 매력 같아요! 저희 구삼영의 세 작가는 작업 스타일과 방식이 정말 다른데, 매번 서로의 다름에 놀라면서도 그렇게 다른 부분들을 팀으로서 하나의 가사 스타일로 완성해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제가 작업하다가 막힌 부분을 다른 작가님들이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풀어주기도 하고, 리듬이나 발음 디자인에서 놓친 부분을 서로 체크해주기도 하고요. 각각 개인의 가사 스타일과는 다른 “구삼영”의 가사 스타일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아, 그 지점도 팀 작업에 좋은 동기부여가 되어주기도 해요.
저희는 보통 가사 1절 초안을 한 사람이 쓰면 다른 두 사람이 수정 및 2절 / 브릿지 부분을 이어 작업해서 최종본 확인만 마치면 제출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또 너무 같은 방식으로 작업해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나 데모가 너무 어렵거나 글자수가 많아서 혼자 초안을 쓰기 힘들다 싶으면 무작정 셋이 동시에 작업 시작해서 완성하기! 등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한 사람이 초안을 다 쓰면 각자 파트별 수정안을 달아놓고 시간을 정해 모여 최종본을 만드는 식으로 작업했는데, 아무래도 각자 작업 가능한 시간대 차이가 있고 초안 쓰는 팀원의 부담이 큰 것 같아 방식을 바꿔봤어요. 이렇게 팀 작업을 하면서 각자 부담은 덜고 완성도는 최대치로 뽑을 수 있게 늘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Q7. 올해 정말 다양한 아티스트 분들을 통해 작가님의 가사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곡이나 작업 비하인드를 풀고 싶은 곡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위에서 Whatever의 작업기는 풀었으니 이번엔 팀 작업 발매곡이었던 VIVIZ 은하님의 <Milky Way>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Milky Way>는 은하씨의 솔로곡이라고 데모 의뢰가 오고 저희 ryumona 작가님이 “은하수”라는 키워드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시작된 시안인데요, 작가님의 1절 초안을 받아보고 “은하”가 부르는 “은하수”? 아 이건 끝났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안 작업했던 게 기억이 나요 ㅎㅎ 데모곡 자체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었어서 꼭 되고 싶다는 느낌으로 재밌게 작업했는데 정말 연락이 와서 “제가 이거 연락 온댔잖아요!”하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VIVIZ 분들이 감사하게도 콘서트까지 초대해주셔서 발매 전 미리 무대를 볼 기회도 있었는데, 안무가 붙을 줄 몰랐던 곡에 은하씨가 마치 은하수 요정 같이 예쁜 의상을 입고 춤을 추시는데 너무 사랑스러워서 잔뜩 반하고 왔습니다! 발매 이후에도 역시 많은 나비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좋은 기억밖에 없는 곡이에요. 다시 한 번 곡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8. 작사가로서 그리고 계신 미래의 꿈은 무엇인가요? 도전해보고 싶은 작업, 꼭 함께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또 금토 작가님의 이름이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데뷔한 이후에도 계약 이전까지는 어디에서 제 “직업”을 작사가로 소개하는 것에 약간의 의문을 가지곤 했습니다. 다행히도 계약을 마치고 나니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저 자신을 작사가로 소개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 작사가가 “된” 사람을 넘어서서, 제대로 “작사가”라는 직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그 지속성과 일하는 환경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같은 연장선에서 전문적인 직업으로서의 작사가는 어떤 완성도의 작업물을 내놓을 수 있는지 잘 보여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저한테는 태연씨의 앨범에 참여하는 게 그런 “진짜 작사가 자격증”처럼 느껴지는데, 항상 매 앨범 매 트랙 가사를 보면서 감탄하고 있어서 언젠가는 나도 그 자격증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NMIXX도 의뢰가 올 때마다 늘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들 뿐이라, 꼭 참여하고 싶은 아티스트 중 한 팀입니다. 그외에는 당연히 제가 덕질하는(ㅎㅎ) 몇몇 K-POP 그룹들!인데요 이 부분은 살짝 수줍어지니 밝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Q9.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고 계실 많은 수강생분들과 작사 지망생분들께 작가님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따뜻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작사를 시작하기 전 저는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너무 많은데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어떤 방식으로든 이 얘기를 어딘가에 털어놔야만 죽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가사를 통해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하게 되면서, 저는 작업을 통해 제 목숨을 구하는 방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주어진 리드와 아티스트에 맞게, 누군가가 우리에게 듣길 원하는 이야기들을 맞춤으로 만들어내야만 시안이 채택되고 돈을 벌고 일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저는 작사가 제게 가진 이런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작사라는 행위에서 채택되는 것 이외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길 바라며, 또 이미 찾으신 분이 있다면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소망하며! 험난한 가요계에서 서로의 힘이 될 수 있길 바랄게요. 저도 여러분의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