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공지 수강생 인터뷰 - 26년 3월 호 < ColdWe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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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안녕하세요, 작가님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두 분이 어떻게 팀을 이루게 되셨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섬 ]
안녕하세요, 이섬입니다.😊 현재 줌바스 아카데미 프로 클래스 유예 중이고, 혜원 작가님과 'ColdWeld'라는 팀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박혜원]
안녕하세요! 현재 'ColdWeld'라는 팀으로 활동하며, 프로 클래스 유예 중인 박혜원입니다.🙂


[이섬 ]  
저희 팀명은 'Cold Welding(냉간 용접)'이라는 단어에서 따왔어요. 콜드 웰딩은 우주 같은 진공 환경에서 열 없이 압력만으로 금속을 접합하는 용접 기술인데요. 저희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이음새 없이 하나의 결과물로 녹여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정하게 됐어요. 팀명에 에너지가 가득 느껴졌으면 해서 '용접'처럼 거친 느낌의 단어를 연상하게 됐던 것 같아요ㅎㅎ

혜원 작가님과 저는 사실 10대 때부터 서로의 K-pop 덕질 히스토리를 함께 봐온 오랜 친구예요. 항상 같이 재밌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사라는 분야로 초점이 맞춰지게 됐어요.


[박혜원]
팀 결성 계기는 이섬 작가님이 답변해 주신 것처럼, 저희가 오래된 친구 사이라는 것에서 시작해요. 둘 다 K-POP을 너무 좋아해서, 좋은 곡이나 무대를 공유하며 노는 게 일상이었거든요. 그러다 팀으로 작사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고 '우리도 해볼까?'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처음에는 기존 곡에 저희만의 가사를 입혀보며 놀이처럼 시작했는데, 먼저 학원을 등록한 이섬 작가님이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주셨고, 덕분에 용기 내어 뛰어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처음부터 팀으로 작사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2. 이섬 작가님은 비기너부터, 혜원 작가님은 인터부터 시작하셨는데요. 처음 작사를 배우게 된 계기와 153줌바스 아카데미에서 시작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섬 ]
작사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수강생 데뷔작들과 커리큘럼 등을 찾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줌바스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이후 비기너부터 인터, 프로반을 차근차근 거쳐오면서 정말 많은 배움의 단계를 밟을 수 있었는데요. 배울 게 너무 많아서 과부하가 오는 느낌이었어요.😹 그럴 때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한 단계씩만 올라가자고 다짐했던 것 같아요.

클래스마다 강사님들이 강조하시는 포인트가 조금씩 달랐는데, 그걸 최대한 흡수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양식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법, 작업량을 늘리는 법, 한 끗 차이로 더 이해하기 쉬운 가사를 쓰는 법 등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작사의 기초 체력이 조금씩 쌓여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물론 배웠다고 해서 바로 술술 적용되지는 않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가사를 붙잡고 울적해졌던 때도 많았지만요 ㅠㅠ ㅎㅎ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비기너 때의 저보다는 분명히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박혜원]
제가 작사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K-POP을 워낙 좋아했던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창작 활동에 대한 열망이 늘 마음 속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마침 이섬 작가님이 작사를 한번 해보자고 강하게 권유해 주셨어요. 돌이켜보면 정말 고맙고, 그때 결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작사 학원을 알아볼 때부터 저희의 원픽은 153줌바스 아카데미였어요! 수강 신청이 굉장히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둘 다 긴장한 상태로 동시에 신청을 시도했는데요. 이섬 작가님은 한 번에 성공하셨고, 저는 안타깝게도 첫 번째 도전에서 실패하고 말았어요ㅠㅠ 우여곡절 끝에 6개월 뒤 인터반 신청에 성공하면서 드디어 줌바스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정말 오랜 구애 끝에 들어온 느낌이었어요.😂)

줌바스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현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강사님들의 수업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는 거예요. 강사님마다 가사 스타일도 다르고 작업 방식도 다른데, 그런 다양한 접근 방식을 직접 배워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됐어요. 여러 번 수강을 반복하면서 작사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진 것 같고요. 처음에는 날것의 재료들을 그냥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면, 지금은 그것들이 조금씩 정돈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곡의 분위기나 방향에 맞춰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고, 가사를 바라보는 시야도 훨씬 넓어진 것 같습니다.

또 강사님들은 제가 가고 싶은 길을 앞서 걸어가고 계신 선배님들이잖아요. 현실적인 조언이나 작업 팁을 듣는 것은 물론, 이해와 격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힘이 됐어요. 혼자서 모든 과정을 겪어가며 배워야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텐데, 강사님들 덕분에 그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고 느껴요. 그래서 시안을 작업하다가 막히거나 방향이 고민될 때면, 예전에 받았던 피드백을 떠올리거나 '이 상황에서 강사님이라면 어떻게 접근하실까?' 하고 생각해 보면서 작업을 풀어나가기도 한답니다 😊


Q3. 프로미스나인 〈Love=Disaster〉로 팀 데뷔를 하셨는데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처음 픽스 소식을 들었을 때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섬 ]
사실 혜원 작가님과 픽스 소식은 대체 어떻게 오는 걸까 상상을 많이 했었거든요ㅎㅎ 그래서 연락을 받았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고, 감격에 차서 통화로 두서없이 서로 축하했던 기억이 나요.


[박혜원]
처음 픽스 소식을 들었던 순간이 아직도 꽤 생생하게 기억나요. 오전이었는데, 그날의 햇살과 픽스 메일을 보던 장면까지 함께 떠오를 정도에요 ㅎㅎ 메일을 확인하고 나서 제일 먼저 든 감정은 '얼떨떨하다'였어요. 둘이 그냥 바보처럼 계속 감탄하고 횡설수설했던 것 같아요. 


[이섬 ]
인터뷰를 빌어 작업 비하인드를 물어봐주셔서 살짝 풀어보자면, 이 곡의 메인 테마는 '아름다운 재앙 같은 사랑'이었는데요, 모순적으로 공존하는 Positive와 Negative한 두 감정을 어떻게 잘 녹여낼지를 중심으로 고민했어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게 흔드는 혼란이 두렵지만(N), 이토록 거센 임팩트를 가진 감정은 희소하고 진실된 것이기도 하니(P), 한 번 이 폭풍 속에 나를 던져보겠다는 태도로 끌고 나가면 어떨까 하고 접근했습니다.☺️

혜원 작가님과 대화하면서 1절에서는 이 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느낌 위주로 풀어 재앙적인 분위기를 잡고, 2절에서는 조금 더 능동적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구성해 보기로 했어요. 전체적으로는 리드를 충실하게 따랐지만, 화자의 태도 부분에서는 저희만의 시선을 살짝 더해봤던 작업이었습니다.


[박혜원]
Love=Disaster를 작업했을 때는 저희가 한창 리드 분석에 꽂혀 있던 시기였어요. "리드에서 힌트를 얻어보자!"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분석했던 기억이 나요. 그 과정에서 시안 주제를 '다쳐도 좋아'로 잡았고, 위험한 상황에도 불처럼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인물을 캐릭터로 떠올리며 작업했어요. 위험한 걸 알면서도 그 순간에 자신의 전부를 던지는 캐릭터요. 또 이 곡이 밴드 사운드이다 보니, 아티스트가 무대에서 파워풀하게 가창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쓰려고 했어요.


Q4. 이런 과정을 통해 완벽한 합을 맞추게 됐기 때문일까요? 현재 수정/픽스 이슈로 인한 유예 연장 제도의 신기록을 갱신 중이신데요! 많은 수강생분들이 시안 작업 과정에서 '필터링 통과'를 가장 어려운 단계로 느끼시는 것 같아요. 작가님들만의 전략이나 비결이 궁금합니다!


[이섬 ]
저희가 유예 신기록이라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유예 제도에 감사한 마음이에요.🙇


[박혜원]
 사실 굉장히 놀랐어요! 감사하게도 유예 기간 동안 좋은 소식들이 연달아 와서, 떨리고 기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섬 ]
인터 클래스 때는 키워드를 잘 살려 쓰시는 베테랑 작가님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 좋은 키워드를 직접 발굴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게 가능성 있는 전략일 것 같다고 생각해서 자유 주제의 리드가 왔을 때 공을 많이 들였어요. 그 이후로는 전체 가사를 봤을 때 주제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코러스는 가장 에너지 있게, 1절과 2절이 모두 코러스를 향해 잘 달려갈 수 있도록 전체적인 흐름에 집중했어요. 튀어야 한다거나 힘을 빡 줘야 한다기보다는, 깔끔하고 선명한 시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주로 했던 것 같아요.

데모 분석 쪽은 리드를 받은 지 2년이 넘다 보니, 아티스트의 전작들이 어떻게 발매됐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톡톡 튀게 써주세요'라는 주문이 있으면, 그 '톡톡 튀게'가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지 의문이 생기잖아요. 신조어를 원하는 건지, 엉뚱한 표현을 시도해야 하는 건지, 의성어·의태어를 선호하는 건지 등등요. 그럴 때 발매작에서 어떤 표현으로, 어느 정도의 무게감으로 그 주문을 녹여냈는지 확인해 보고, 그 톤에 최대한 가깝게 맞춰보려 하고 있어요.


[박혜원]
저희 팀은 항상 작은 단기 목표들을 세워두고 작업하는 편이에요. '아티스트 분석하고 쓰기', '캐릭터에 집중하기' 같은 목표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초반에 가장 중요하게 잡았던 목표가 바로 '필터링 확률 높이기'였어요ㅎㅎ 처음에는 저희도 "이 필터링을 어떻게 하면 통과할 수 있을까?" 하면서 정말 많이 고민했거든요.

그래서 필터링을 통과했던 시안들을 따로 모아 저희끼리 분석해 봤어요. 공통적으로 느껴졌던 건 주제와 키워드가 명확하게 전달되는 가사라는 점이었고, 그 가사가 해당 아티스트에게 어울리는 주제와 말투인지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저희는 우선 정한 주제와 키워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가사를 쓰는 걸 기본으로 삼고, 거기에 눈에 띄는 키워드로 '한 끗'을 더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이후에는 모든 시안의 평균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고, 어느 정도 흐름이 잡힌 뒤에는 작사 체력도 키우고 몰입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마음으로 '1일 1시안 쓰기'를 시작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단기 목표를 하나씩 세우고 차근차근 실행하다 보니, 저희 팀만의 루틴도 자리를 잡고 필터링 통과율도 점점 올라가더라고요.👍

저희 팀이 정착하게 된 데모 분석 방식은 '아티스트 + 리드 + 데모곡' 이 세 가지를 함께 보는 거예요. 먼저 해당 아티스트의 이전 가사들을 참고해 선호하는 주제, 말하는 방식, 전반적인 스타일을 파악해요. 그리고 "리드가 길잡이다!"라는 생각으로 리드를 정말 여러 번 읽어요. 별표도 하고 밑줄도 치면서 ㅎㅎ 출제자의 의도를 최대한 파악하려고 해요. 그렇게 시안의 전체 주제와 키워드를 잡은 뒤에는 큰 진행 방향을 러프하게 정해두고, 세부적인 표현이나 흐름은 데모곡에서 힌트를 얻어 발전시켜요. 멜로디나 리듬, 라임 같은 요소들을 활용하면서요. 이 세 가지를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 저희 팀에게는 꽤 잘 맞았던 것 같아요 ☺️


Q5. 함께 작업하실 때의 방식도 궁금합니다! ColdWeld 팀만의 공동 작업 방식이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있다면 살짝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섬 ]
저희는 주로 실시간 공동 작업을 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바로 주제나 컨셉에 몰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 아티스트는 어떤 주제를 좋아할까?', '이 리드는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면 좋을까?', '이 곡에 어울리는 캐릭터는 어떤 인물일까? 하는 식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와 감정선을 먼저 키워나가는 편이에요. 

팀으로 나눠 쓰다 보니 끝까지 시안의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수정을 꼼꼼히 살피다 보면 처음 읽었을 때 불리지 않는다 싶은 부분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전개가 힘을 잃은 부분 등을 더 부드럽게 다듬으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혼자 쓸 때는 그런 부분을 캐치하기 어려울 때가 많거든요.

[박혜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팀은 꽤 분석적인 스타일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리드 + 아티스트 + 데모곡 이 세 가지를 함께 고려해 곡의 주제와 키워드를 정하고, 아이데이션이 끝나면 로그라인이 코러스에서 잘 드러나도록 힘을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코러스를 두 명이 각각 써보고 그 중에서 좋은 걸 선택하는 방식이 조금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좋은 코러스를 위해 둘 다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고 있어요.😂 코러스가 정해지면 전체 구성을 대략적으로 잡고, 이후 파트는 나눠서 작업을 시작해요. 각자 쓴 뒤에는 상대방이 쓴 부분을 다시 수정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최종 시안을 완성하는데,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섬 ]
혜원 작가님에게는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지만, 특히 우리가 쓰는 게 노래로 불리는 '가사'라는 사실을 언제나 상기시켜 주는 것 같아요. 저는 표현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불리는 재미를 간혹 놓치게 될 때가 있는데, 혜원 작가님은 그런 부분을 잘 신경 쓰면서 풀어줘야 할 곳에서 흐르게 해주는 본능적인 센스를 잘 발휘해 주거든요. 또 항상 시안을 처음 보는 사람의 시선으로 리셋해서 꼼꼼하게 점검해 주기 때문에 주제의 방향을 잘 잃지 않게 돼요.

 작사도 창작의 영역이라 여러 사람의 머리로 하나의 결과물을 낸다는 게 당연히 쉽지만은 않아요. 그럼에도 저는 공작 / 팀 작업을 추천 드려요! 사실 클래스에서 피드백을 받은 뒤 실제 수정 연습까지 해보기란 의지력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공작을 하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실시간 수정까지를 계속 훈련하게 되니까, 순발력이나 표현력에도 확실히 도움이 많이 돼요. 또 약속된 시간에 루틴처럼 임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 혼자였다면 막막해서 포기했겠다 싶은 시안도 어떻게든 같이 뚫어내서 완성해 내는 뿌듯함도 있거든요.🔥


[박혜원]
곡에 따라 작업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해요. 라임이 중요한 곡들은 처음부터 함께 라임을 찾으면서 같이 써 내려가기도 하고요.

어떤 방식이든 저희가 팀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둘이 썼지만 마치 한 사람이 쓴 것 같은 가사'예요. 그래서 각자 썼더라도 반드시 서로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려고 해요. 처음에는 복잡하고 더디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수없이 반복하다 보니 지금은 루틴처럼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저 역시 혼자 작업할 때보다 팀으로 작업하는 게 성향에 잘 맞아서, 공동 작업의 장점을 많은 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우선 아이데이션 과정이 훨씬 재미있고, 막히는 부분도 같이 이야기하면서 풀 때 실마리가 빨리 잡히는 느낌이에요ㅎㅎ 또 시안을 쓸 때마다 즉석 피드백을 받는 것 같아서 바로 적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말 그대로 두뇌가 1+1이 되는 셈이죠 ㅎㅎ (물론 가끔 같이 길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서로의 강점으로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거예요. 물론 작업하다 보면 서로 의견이 다를 때도 있어요. 아마 팀 작업에서 가장 많이 우려하시는 부분이기도 할 것 같아요. 저희는 다행히 성향이 꽤 비슷한 편이라 서로 최대한 배려하면서 이야기하려고 해요. 가끔 예민해질 때도 있지만, 그런 상황을 몇 번 겪다 보니 '이거 하나 내 생각과 다르게 한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되더라고요ㅎㅎ 그래서 확신이 100%가 아니라면 서로 한 번씩 양보하면서 상대 의견을 따르려고 해요. 결국 정답은 없고, 어떤 선택이 A&R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공동 작업을 해보고 싶은데 "누구와 해야 할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심스럽게 드리는 추천은, 저희 팀처럼 성향이 비슷하고 성격이 잘 맞는 분과 먼저 시작해 보시는 거예요. 가사 스타일은 달라도 괜찮지만, 성향이 너무 다르면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 힘들 수 있다고 느꼈거든요 ㅎㅎ 공작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어떤 분과 함께했을 때 가장 시너지가 있는지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Q6. 물론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기까지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는 '통곡의 시기'도 겪으셨을 텐데요. 시안 작업을 이어오며 가장 고민이 많았던 순간은 언제였고,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오셨나요?


[이섬 ]
저희도 2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종종 정체감을 느낄 때가 있었어요. 특히 첫 데뷔 전 3~4개월 정도가 그랬는데, 가능성이 있는 도전을 하고 있는 게 맞는지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컸던 것 같아요. 세상에 잘 쓰시는 작가님들은 너무너무 많은데, 그중에 내가 쓴 가사가 채택될 확률이 있기나 할까 하는 의심이 꼬리를 물었달까요.🥲

그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도 시안 작업은 매일매일 계속했고, 저희끼리 작은 목표를 세워두고 그걸 하나씩 깨 나가는 것에 집중했어요. 특정 아티스트의 필터링 넘겨보기, 필터링 통과 비율 높이기, 작업량 늘리기 등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요. 데뷔나 단독 작사 같은 최종 보스만 보고 달리는 게 너무 지친다면, 그 사이사이에 눈에 보이는 나만의 미니 스테이지를 만들고 달성하면서 작은 성취감을 느껴보는 게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박혜원]
저는 인터반을 시작하면서 처음 데모곡을 작업하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쓴 이 시안을 대표님이 보신다고? 소속사에서도 본다고?'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스스로 부담을 많이 느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자의식 과잉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ㅎㅎ 배우면서 눈은 점점 높아지는데, 정작 제 실력이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힘들었어요.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니 마치 팔다리가 묶인 사람처럼 한 줄 쓰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졌고, '예전에 거침없이 쓰던 나는 어디 갔지?', '이제 나는 가사를 못 쓰게 된 건 아닐까' 하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던 시기가 저에게는 슬럼프였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 '내 만족도와 상관없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완성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차피 과제도 제출해야 했고요.😅 그래서 '일단 써보자, 그냥 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작업을 이어갔어요. 신기하게도 그렇게 계속 쓰다 보니 조금씩 편해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신경 쓰며 적용해야 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했어요. 역시 많이 써보면서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어요. 혼자 할 때는 모든 걸 내가 다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함께 작업하다 보니 그 부담이 많이 줄더라고요. 같이 고민하고 함께 버텨줄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시기를 지나오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Q7. 앞으로 'ColdWeld' 팀으로서, 또 각자 작가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이섬 ]
조금 특이한 케이스일 것 같은데, 저희는 현재 100% 팀 작업을 하고 있어요. 언젠가 개인 작업도 해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팀 작업이 너무 재밌고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들도 많아요. 가끔 발매작과 크레딧을 보다 보면 '이 작가님은 이 장르, 혹은 이 스타일 정말 잘 쓰신다!' 하고 감탄하게 될 때가 있는데요. 저희도 팀으로서 브랜딩이 될 수 있는 특장점이 생기길 바라고 있어요. 또 요즘은 키워드나 리드가 주어지는 시안 작업 비중이 높지만, 초기에는 독특한 컨셉도 꽤 시도했었거든요. 언젠가는 저희가 직접 구상한 키워드로 쓴 시안이 채택되는 경험도 꼭 해보고 싶어요.😽


[박혜원]
제가 처음 작사를 시작하면서 정했던 마음가짐이 있어요. '내가 쓰는 가사가 나를 포함해 단 한 사람에게라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래서 제 가사를 통해 아티스트든, 리스너 중 누구 한 명이든, 행복해지거나 위로를 받거나 짧은 순간이라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조금 이상적인 대답이었나요? ㅎㅎ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ColdWeld 팀 이름으로 단독 작사해 보기, 원하는 소속사와 작업해 보기, 그리고 우리 팀만의 색을 가진 가사를 만드는 것이 큰 목표예요. 가사에 지문이 찍힌 것처럼 'ColdWeld가 쓴 것 같은데?' 하고 알아봐 주시는 거요 ㅎㅎ 또 언젠가는 스스로 봤을 때도 '이건 진짜 찢었다!' 싶은 가사를 써보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꿈은 클수록 좋으니까 차트 TOP 10 작사도 꼭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지금 막 작사를 시작했거나 데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수강생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이섬 ]
작사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이제 겨우 한 발 뗀 입장에서 다른 작가님들께 무언가를 말씀드리는 것도 약간은 부끄럽지만…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아마 많은 작가님들이 작사를 하면서 막막함과 싸우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365일 대부분이 그렇거든요. 비기너 때 강사님께서 데뷔 전의 경험을 공유해 주시면서 "버티면 언젠가는 된다고 믿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그때부터 그 문장을 초석 삼아 마음으로 붙들고 있어요.💪

그리고 너무 지칠 때는 지금도 계속 작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셀프 칭찬해 주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저희도 시안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괜히 조급해질 때면 "우리 지금 잘하고 있어~ 무조건 잘될 거야~" 하고 서로 다독이는 시간을 갖거든요. 그러다 에너지가 생기면 좋아하는 가사를 들여다보면서 더 잘 해내고 싶다는 자극도 받고, 관성적으로 하고 있는 부분에 힘껏 발버둥도 쳐보면 되는 것 같아요. 재밌을 땐 즐기면서 하고, 절박할 땐 또 절박하게 매달려도 보고. 작사를 하는 동안 끝없이 이런저런 파도를 타겠지만, 그래도 계속 같이 해나가요! 작가님들 모두 모두 파이팅입니다.☘️


[박혜원]
저는 가끔 가고 있는 이 길이 너무 막연하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내가 시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헛고생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로 답답해질 때도 있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고민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어쩌면 실패처럼 느껴졌던 그 모든 '헛발질'들이 결국 다 저에게 남아 있더라고요. 어떤 곡을 만났을 때 예전에 했던 고민 덕분에 한 문장을 더 버틸 힘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시간들이 절대 버려지는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나중에 만나게 될 '진짜 내 곡'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과정일지도 모르니까요. 우리 이 시간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해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계속 가봐요! 상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일들이 기다리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작가님들 한 분 한 분 정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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